강따라 길따라/가볼만한 길 43

낙동강변 가로수길

낙동강주변 가로수길도 봄을 알리는 만개한 벚꽃들로 한창이다. 벚꽂이 아니었다면 모습을 드러내었을 청아한 하늘 또는 뭉개뭉개 구름의 모습이 새하얀 벚꽃으로 가려져 있다. 위를 올려다 보면 틈이 보이지 않는 벚꽃구름아래 길을 가로질러 가족, 연인과 함께 거닐거나 드라이브한다면 좋을 것 같다. 아름다운만큼 빨리 지는 벚꽃이라 접사촬영으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본다. 매년 볼 수 있을 벚꽃 길이라지만 누구와 함께인지에 따라 지난해 다르고 올해 다르고 또, 내년이 다를 것이다. 벚꽃길 사이로 가족, 연인과 함께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낙동강으로 생태학습 나왔다가 덤으로 벚꽃구경도 하고 가는 선생님과 초등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보기만 해도 아빠미소 절로 짓게 만드는 유치원생들도 볼 수 있다. 봄소식을 알리는 ..

UN 기념공원을 가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다가온 봄을 만나러 간다. 아직 웅크린 어깨 위로 남아 있는 겨울을 털어내고 부산 남구 대연동 UN 기념공원으로 봄을 만나러 간다. UN 공원 곳곳에는 봄의 생명력이 넘쳐난다. 나뭇 가지 가지마다 대지의 따스한 힘을 흠뻑 빨아들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른 봄 찬바람을 뚫고 붉은 꽃잎과 여린 꽃술을 내보이는 홍매화가 단연 돋보인다. 여린 가지에 걸린 차가운 바람 속에서 손가락을 펴고 꽃망울을 터뜨려 은은한 봄향기를 머금고 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을 지나 저기 봄이 오나보네... 홍매화를 좀더 가까이 담으려 나무 밑둥 화단으로 들어서다 순찰중이던 경비원에게 혼이 난다. 내 얼굴도 홍매화처럼 붉어지네...

봄을 품은 거제 지심도

유난히 추위가 기승을 부르는 겨울.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마음 간절한데, 이미 봄이 붉게 타오르고 있는 곳이 있다. 거제 지심도. 지심도는 한다발의 동백꽃처럼 섬 전체가 동백숲이다. 동백과 해송, 후박나무, 팔손이 등이 섬을 뒤덮고 있는데 수종의 70%가 동백이라고 한다. 거제 장승포항 지심도 터미널에서 도선을 타고 15분이면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동백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해 4~5월까지 그 꽃봉오리를 피우고 있기 때문에 봄이 오면 더욱 붉게 물든 지심도를 만날 수 있을 테지만, 2월 어느 겨울에 만난 지심도는 봄을 품고 있더라. / 선착장 풍경 / 장승포에서 지심도까지는 15분거리다 / 지심도 선착장 지심도(只心島).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섬의 생김새가 마음 심자를 닮았다 해서 지심도라고 부른..

김해 봉황동 유적, 국립김해박물관을 가다(2편)

길은 뻗어 있는 공간이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연결로이다. 실제로 길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이루어졌으며 문명과 문물의 교류가 이어져 왔다. 인류사 속에서 세계를 지배한 민족의 공통점은 일찍이 이 길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막대한 땀과 노력을 쏟아 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오늘 전편에 이어 금관가야의 발생지 김해 '가야의 거리' 그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가야의 거리는 찬란했던 가야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과 봉황동유적,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을 아우르는 도로이다. 사진속 게시물에서도 보시다시피 가야의 거리는 가로 공원의 성격으로 3단계에 걸쳐 조성되었다. 1단계는 연지교에서 경원교 구간으로 과거의 시간성을 기본개념으로 조성하였고 2단계는 가야문화의 발전의 장을 주제로 경원교에서 봉..

세종대왕자태실

길은 생명과 인간을 품고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선석산 아래 태봉(해발 258m)의 정상부에는 ‘세종대왕자태실’이 있다. - 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세종대왕자태실' 표지판 - 야트막한 언덕길을 지나 '세종대왕자태실'로 오른다 세종의 왕자 태 17기와 손자 단종의 태 등 모두 19기의 태실은 국가지정 사적 444호로, 1938~1942년에 조성되었다. 태실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가 태어났을 때 그 태를 묻어 두었던 곳으로 조선초기 왕실에서는 자손들의 태를 항아리에 담아 전국의 명당에 안치해 생명존중과 왕권의 안정, 왕실의 번영을 기원했다. 성주 선석산 '세종대왕자태실'은 천하의 명당으로 우주의 더 큰 기운과 큰 생명의 기운이 왕성히 이어지라는 소망이 깃든 곳..

김해 봉황동유적, 국립김해박물관을 가다

길은 뻗어 있는 공간이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연결로다. 실제로 길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이루어졌으며 문명과 문물의 교류가 이어져 왔다. 인류사 속에서 세계를 지배한 민족의 공통점은 일찍이 이 길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막대한 땀과 노력을 쏟아 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오늘 금관가야의 발상지 김해 '가야의 거리'를 소개한다. 가야의 거리는 찬란했던 가야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과 봉황동유적,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을 아우르는 도로이다. 지나간 달력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가 교차되는 2012년 12월 아름다운 길여행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산을 출발하여 동김해IC를 지나 김해에 도착한다! 김해는 평지라 그런지 도로정비가 꽤 잘 되어 있다. 덕분에 굳이 네비게이션이 아니더..

31번 국도여행[기장~처용암]

지난 12월 7일 출발은 부산에서 했다. 울산에서 해도 되고 포항에서 거꾸로 내려와서 부산 바다를 즐기고 가도 된다. 거제에서 시작해 해운대구 반송을 넘어온 14번 국도는 기장체육관을 지나면 둘로 갈라진다. 왼쪽은 좌천을 거쳐 울산으로 가는 14번 국도, 오른쪽은 일광해수욕장을 옆을 지나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31번 국도이다. 지금부터 31번국도를 타고 동해안 여행을 시작해보자. 본격적으로 31번 국도로 올라가기 전에 한번쯤 들러 볼만한 곳이 있다. 일광해수욕장에서 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죽성리 갯바위 위에 성당이 하나 보인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멀리서 보이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다. 2009년 방영된 SBS 드라마 '드림'의 세트장이다. 주진모, 손담비, 김범 등이 출연했지만 그다지 인기..

경북 봉화 '닭실마을'

영주 부석사에서 국도 36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곳 경북 봉화 닭실마을. 이 마을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과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안동권씨 집성촌으로 주변에 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싸인 석천계곡이 있다. 고즈늑하고 풍모있는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닭실마을. 닭실마을이라는 재미있는 동네 이름은 이 마을의 지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황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는 소위 금계포란(金鷄抱卵)의 형세로 이루어진 마을이 닭실마을이다. '택리지'에 따르면 이곳 닭실마을은 경주 양동마을, 안동의 앞내마을 및 하회마을과 더불어 3남의 4대 길지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특히 그 중심에는 조선 중종대 재상 충제 권벌의 종택이 있다. 닭실마을의 돌담에는 지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고 닭을 형상화한 가로등이 마을을..

일제 흔적 가득 가덕도

'일제 100여년 전의 마을, 부산 가덕도 외양포.' 멀리 보이는 마을을 내려다본다. 초록색, 파란색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얼핏 보기엔 전형적인 어촌마을처럼 보인다. 해변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거가대교 개통후 교통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덕도 남쪽 외양포 마을엔 일제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가덕도 외양포는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사령부가 최초로 주둔했던 곳으로 사실상 일제의 대륙침략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그 시절 일본군 막사 건물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곳.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외양포 곳곳엔 시간이 멈춘듯 일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 일제의 '사령부발상지지'라는 글귀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는 표지석 마을 중턱에 자리잡..

운문사 가는 길

운문사 가는 길 높은 하늘아래 옛 정취와 더불어 참됨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청도 와인터널에 이어 그야말로 높은 하늘아래 옛 정취와 더불어 참됨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바로 운문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갑자기 감성에 젖어 .. 시 한수 읊어드리고 싶네요..ㅎㅎㅎ 운문사 가는 길 시인 유재영 기러기 한 쌍만이 어젯밤에 날아갔을 숱 짙은 대숲 아래 지체 높은 어느 문중 남겨둔 월화감 몇 개 등불마냥 밝구나 장삼 입은 먹바위 햇빛도 야윈 곳에 무심코 흘림체로 떨어지는 잎새 하나 가만히 바라다 보면 참 아득한 이치여 사랑도 그리움도 어쩌지를 못 할 때 청도 운문 골짜기 구비구비 돌아나온 득음은 저런것인가, 옷을 벗는 물소리 그럼, 이제 저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날 정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