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따라 길따라/가볼만한 길

운문사 가는 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2012. 10. 30. 11:12
운문사 가는 길 높은 하늘아래 옛 정취와 더불어 참됨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청도 와인터널에 이어 그야말로 높은 하늘아래 옛 정취와 더불어 참됨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바로 운문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갑자기 감성에 젖어 .. 시 한수 읊어드리고 싶네요..ㅎㅎㅎ



운문사 가는 길

                                      시인 유재영

 

기러기 한 쌍만이 어젯밤에 날아갔을

숱 짙은 대숲 아래 지체 높은 어느 문중

남겨둔 월화감 몇 개 등불마냥 밝구나

 

장삼 입은 먹바위 햇빛도 야윈 곳에

무심코 흘림체로 떨어지는 잎새 하나

가만히 바라다 보면 참 아득한 이치여

 

사랑도 그리움도 어쩌지를 못 할 때

청도 운문 골짜기 구비구비 돌아나온

득음은 저런것인가, 옷을 벗는 물소리



그럼, 이제 저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날 정취에 젖어든 운문사로 향할 마음의 준비... 되셨습니까? 

출~발!!

먼저 운문사의 문헌적 소개를 사진을 통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운문사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호거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560년(신라 진흥왕21)에 한 신승이 창건하였으며, 608년(진평왕30)에 원광국사가 제1차 중창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때 당우 일부가 소실되었지만,

1977년에서 98년까지 명성스님이 주지로 있으면서 대웅보전과 범종루와 각 전각을 신축, 중수하는 등

경내의 면보를 한층 일신하여 현재는 30여동의 전각이 있는 큰 사찰로서 규모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사찰의 안과 밖을 절묘하게 구분한 담장의 모습이 참으로 운치있게 보입니다.




아마도 스님들이 가꾸시는 것 같은 커다란 채소밭입니다. 이곳은 배추밭..

얼마나 정성스럽게 잘 가꾸셨는지 스님이 아니라 농부라 해도 믿을 듯..




그리고 이곳은 고추밭이네요.. 

갑자기 사찰음식이 당기며 침샘을 자극하네요.




눈길 가는 곳마다 가을 정취가 한 껏 멋들어져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가을을 담은 멋들어진 운문사의 풍경이 펼쳐지네요..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녹음은 온데간데 없는 색색깔의 단풍들 사이로 햇살이 비추어질 운문사 돌담길...

저는 혼자였지만 연인끼리 이 길을 거닌다면 그야말로 낙원이 따로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 스님들~ 죄송합니다~~~)




마침, 스님 한 분이 지나가시네요.

참고로 청도 운문사는 4년간 엄격한 교육을 마쳐야 정식 비구니가 되는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인 '승가대학'이 자리할 만큼

전국에서 다섯 군데 있는 비구니 총림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답니다.

이 스님 또한 엄격한 승가대학의 교육을 받으셨겠죠?!




이곳은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입니다.

뭔가 모르게 엄숙하고 신비로움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들어가고픈 충동도 느껴지는 ^^;




저기 보이는 저 탑은 보물 678호로 지정된 운문사 삼층석탑입니다.

높이 5.4m의 쌍탑으로 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이랍니다.

하부에는 8부중상을 새겨 놓았는데

동서남북으로 모두 앉아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서성이다 왔습니다.



산자락 아래 사찰 건물들이 오밀조밀 정말 예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마.. 이곳도 스님들의 수행공간의 일부가 되었겠죠?!

자연을 벗삼아 번뇌와 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스님들의 모습이 떠올려 졌습니다..

갑자기 저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 힐링의 욕구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습니다.




운문사 어디를 둘려봐도 풍경이 하나같이 한 폭의 그림과 같네요..




정성스럽고 깔끔하고 잘 가꾸어진 정원의 모습입니다.




운문사에는 또 한가지 유명한곳이 있는데요

바로 운문사의 명성에 못잖게 유명한 처진 소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고 높이는 9.4m, 둘레는 3.37m나 된다고 합니다.

우~~와~~~사진으로는 도저히 나타낼 수 없는 그 웅장함이란....




구름한 점 없는 가을하늘 아래 밑에서 올려다 본 기와의 모습..

그리고 완만한 곡선의 산등성...

새삼스레 한국적인 멋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 운문사라는 사찰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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