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따라 길따라/가볼만한 길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부산지방국토관리청 2014. 1. 20. 11:21

 

역사의 시간이 살아있는 한국의 슬로시티 하동

 

남해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보면 슬로시티 경남 하동이 보인다.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명품 유기농 녹차와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 속 농촌의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악양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신라시대 때부터 유래됐다는 설과 중국의 악양이라는 지명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었다는 등 다양한 전래가 있다. 국제 슬로시티연맹에서 국제 슬로시티중의 하나로 지정한 악양은 드넓은 논두렁이 펼쳐져 있고 비닐하우스는 보이지 않는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 박경리 선생의 설 '토지'의 최참판댁이 자리잡고 있다. 2002년 드라마 촬영장으로 만들어진 최참판댁은 지리산 능선 자락 아래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말 동학혁명부터 가슴아픈 일제시대까지 아우르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최참판댁에는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4개동의 한옥으로 잘꾸며진 구성된 최참판댁과 초가집들은 서희와 길상이, 강청댁과 용이 등 소설속 평사리 사람들이 진짜 인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국 문단의 큰별은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최참판댁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당시 일제의 압박을 받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다.

 

문학작품이 배경이 되어 이름난 이곳 하동 평사리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한 남도여행의 메카로 손꼽힌다. 주변으로 쌍계사 십리벚꽃길과 구례 산수유마을, 광양 매실마을 등이 있어 다가오는 봄날 남도여행의 으뜸이라고 할 하다.

 

- 슬로시티란? 슬로시티는 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를 가리키며 '치따쓸로(cittaslow)'라고도 한다. 빠른 속도와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빠른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 있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전통 보존,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이른바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말한다.

 

▲ 슬로시티 하동 악양 평사리 Yda

▲ 최참판댁 주차장은 무료이지만 입장료가 있다 ⓒYda

▲ 최참판댁 주변으로 지리산 올레길이 이어진다 ⓒYda

▲ 조선말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 정경 ⓒYda

▲ 최참판댁 촬영지를 거쳐간 작품들. 최근 영화 '관상'도 이곳에서 찍은 장면이 있다 ⓒYda

▲ 최참판댁 입구에서 평사리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길 ⓒYda

▲ 최참판댁 외양간 모습 ⓒYda

▲ 최참판댁 마당에는 아이들 전통놀이 도구가 있다 ⓒYda

▲ 독특한 모양의 굴뚝 ⓒYda

▲ 대문밖으로 드넓은 악양 들판이 펼쳐진다 ⓒYda

▲ 평사리 문학관. 박경리 선생을 비롯한 이병주, 김동리 등 한국 문학사의 주요 문인들을

기념하고 평사리 관련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Yda

▲ 평사리문학관 내부 ⓒYda

▲ 산책길 양옆으로 대나무밭이 줄지어 있다 ⓒYda

▲ 최참판댁에서 내려다본 드넓은 악양 들판. 저 멀리 섬진강 자락이 보인다 ⓒY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