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청명한 가을인가 싶더니 바람이 제법 차다.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온듯 하다. 떠나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 사람들은 얼른 짐을 챙겨 어디라도 떠나볼 일이다. 굳이 산을 타지 않고 고즈넉한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부산 인근의 경남 수목원이 제격이다.
지난 1993년 개원한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에 위치한 경남수목원은 전체 면적 56ha, 총 1,500여종 10만여본의 식물들이 심어져 있다.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성IC에서 내린 뒤 2번 국도를 따라 마산 방면으로 10여분 가다보면 도착할 수 있다.
경남 수목원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나무. 메타세쿼이아도 불그죽죽 단풍처럼 붉게 물들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만이 아니다. 노랗고, 붉다 못해 새빨간, 발그스레한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저마다의 단풍 옷을 갈아입고 뽐내며 만추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지금 경남수목원의 산과 나무와 길 아래는 수천가지의 색으로 가을이 한가득 쌓여 있다. 오솔길 따라 나무들 속으로 들어 갈수록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사각거리는 가을 소리가 발끝을 타고 올라와 떠나가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을 더하는 것만 같다.
경남 수목원의 또다른 재미는 자그마한 동물원으로 이어진다. 호랑이, 사자, 코끼리는 없어도 가을에 어울릴 것 같은 동물들은 있다. 타조, 원숭이, 당나귀, 사슴, 토끼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해도 좋다.
늦가을 울긋불긋한 낙엽 길은 아쉬움과 또다른 계절이 찾아옴을 알리고 있다. 새해 시작과 함께 했던 달력이 몇장 남지 않은 요즘, 가을은 우리에게 한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라고 말하는 듯 하다.
▲ 경남 수목원 안내도 ⓒYda
▲ 울긋불긋 화사한 단풍옷을 입은 경남 수목원 전경 ⓒYda
▲ 메타세쿼이어 나무길 ⓒ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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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수목원을 찾은 아이들 ⓒYda
▲ 경남 수목원에는 자그마한 동물원이 있다 ⓒ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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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수목원을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메타세콰이어 나무 밑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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