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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서 꽃핀 사랑이야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2013. 10. 28. 16:51

 

 

길은 뻗어 있는 공간이지요. 이곳과 저곳을 연결해주는 소중한 연결로입니다. 실제로 길을 통해 문명과 문명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이어져 왔습니다.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길을 여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그 길을 만드는 도로건설 현장에서 천생배필을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삼성물산 안동 교리-수상 도로건설 현장 장성욱 품질과장과 같은 현장 서무담당 김희정 사원 부부. 이들 커플은 부산국토청 현장인 안동 도로건설 현장에서 처음으로 만나 사내 연애(?)의 어려움을 뚫고 11살의 나이차까지 극복.... 백년가약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수많은 난관을 뚫고 사내 연애, 그리고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남 : 삼성물산주식회사 건설부문 교리-수상 도로현장 장성욱 품질과장(42세)

여 : 삼성물산주식회사 건설부문 교리-수상 도로현장 김희정 사원(31세)

 

▲ 오늘의 주인공 삼성물산 장성욱 과장 ⓒYda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장. 삼성물산 건설부문 안동 교리-수상 도로 건설 품질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안동 현장으로 배치되어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 안녕하세요. 안동 교리-수상 도로현장 관리팀 서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흔히 사내 연애는 쉽지 않은 걸로 아는데요, 두 분은 같은 현장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나요?

 

장. 평소에 여자와는 참 인연이 없었어요. 30대 후반까지 사실 포기하고 혼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 와중에 2008년 마침 안동의 교리-수상 도로건설 현장에 발령을 받아 오게 되었는데, 김희정씨를 업무적으로 만나는 순간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소식과 많은 나이차이(11살 차이)로 마음을 접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으로만 좋아하다가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열심을 '대쉬'를 해서 지금의 아내를 얻게 되었네요

 

김. 입사 전까지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남편과는 그저 업무적으로만 알고 지내는 사이였죠. 그러던 중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이상하게 자주 같이하는 모임이 늘어나더군요. 그렇게 자주 만나게 되고 자리를 같이 하다보니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필리핀 세부에서의 신혼여행 ⓒYda

 

Q. 한 현장에서 연애를 하면 이런저런 곤란한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내 연애의 어려움은 어떤 게 있을까요?

 

& 김(한목소리로). 무엇보다 중요한건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들키지 말아야 하는 점이겠죠. 제 앞에서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포커 페이스를 유지해야 된다는 점 등등이 어려웠습니다.(웃음)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는데요, 지나가는 말로 부장께서 "희정씨는 요즘 누구와 사귄다는 소문이 있던데..." 라고 해서 가슴이 철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연애 얘기로 진땀을 흘린 적도 있었는데, 모두 농담이더라구요.(하하) 또 한가지는 직원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되도록 안동이 아닌 지역에서 데이트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비밀 연애다 보니 안동시내에서는 한번도 데이트를 못해 봤습니다. 주로 영주 부석사, 문경새재, 영덕 등 안동이 아닌 곳을 찾다보니 데이트 기간동안 단 둘이 술 한번 못 마셨봤습니다.

이외에도 나이차이가 약간의 어려움이었습니다. 동네 이장이신 장인 어른께 결혼 승낙을 받으러 갈때는 무척 긴장되더라구요. 그런데, 장인 어른께서 의외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겠지만, 장점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혹 사내 결혼의 긍정적인 측면은 어떤게 있을까요?

 

장.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늘 함께 할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 이에 반해 보지 않아도 되는 것과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을 다 보고 듣게 되는 것은 부담입니다.

 

김. 한 공간에서 서로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남들보다 크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사내연애를 하던 중 이것만은 지킨다라는 원칙이 있었나요?

 

장 & 김. 우리가 연애를 하던 중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공과 사를 지키다는 것이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서로 확실하게 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동료직원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싫었고... 사내연애를 했지만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회사생활이 되지는 않게 했습니다.

 

Q. 프로포즈는 누가 언제 하셨나요?

 

장. 당연히 제가 했습니다. 연애초기에는 못했지만 장인어른께 결혼 승락을 받은 이후 예비 신혼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 아주 멋있게는 못했습니다.(하하)

 

Q. 두분께서는 어떤 점에 서로 반하셨나요?

 

장. 평소 소개팅으로 만나봤던 여자분들은 다소 자기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이에 반해 희정씨는 이기적이지도 않고 책임감이 강한데다 주위 사람들을 위할 줄 아는 세심함이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희정씨는 제 삶의 활력소라고나 할까요^^

 

김. 많은 나이차이에도 권위적이지 않고 항상 저만 바라봐주고 배려하는 마음에 이끌렸습니다. 함께 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든 제 의견을 먼저 물어봐주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길이 되었듯이 부산국토청 현장에서 만난 인연을 맺은 이들 부부 또한 새로운 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부부라는 길 위에서 이제 한 곳을 쳐다봅니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은 늦게 만난 이들 부부가 함께 걸어가는 길에 따뜻한 가을 햇살이 비칩니다.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장성욱-김희정 부부 ⓒYda

 

장성욱 과장 부부가 함께 근무하는 안동 교리-수상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현장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교리-수상 도로현장은 국도34호선의 자동차전용도로 노선의 현장이며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교리~ 안동시 수상동까지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총 연장은 8.3Km이며 왕복4차로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교리-수상 도로현장에 세워지는 낙동강교는 안동의 심벌로 오방색의 색채연출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예정입니다.

 

안동 교리-수상 도로건설 현장의 '낙동강교' ⓒYda